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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 1

by IN.0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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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스물여섯의 나이에 대기업 임원에 오른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가

때 이른 성공을 버리고 17년간의 숲 속 수행을 떠나 거기서 얻은 깨달음을 나눠주는 도서이다.

명상, 마음 내려놓기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 익히 들어왔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이를 실천하기 쉽지 않다.

이번 독서모임에서는 잠깐이지만 명상도 하고, 함께 느낌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어 재밌었다.

도서에서 저자가 반복해 언급하는 '나 자신과 내 생각을 분리해서 바라보기'를

명상을 통해 시도해보니 어렴풋 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묘하게 편한 느낌이었다.

 

아래는 독서모임 <산책>을 통해 받은 질문과 당시 내가 답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내용이 길어 1부는 '나를 괴롭히는 그 사람은' 챕터까지의 내용만 다룬다.


0. 인상 깊은 구절들

-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가 얻은 초능력입니다.

- 우리가 현재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뇌리를 스치는 온갖 사소한 생각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있는 순간을 훨씬 더 즐거워합니다.

- 일하러 나가려고 빈틈없이 차려입고 반짝거리는 서류 가방을 집어 들면 마치 연극에 출연하려고 분장한 것 같았습니다.

- 마치 한 발짝 물러나 제 마음을 지켜볼 수 있게 된 것 같았지요. 그러자 내가 생각을 하는 것이지, 내가 곧 생각과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생각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무비판적으로 자신과 동일시한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 단지 호흡이란 원래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이기에 거기에 주의를 기울여보자는 겁니다.

-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돕는 일은 그 자체로 저에게 무한한 보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 결국엔 날씨와 몸, 음식, 음료, 휴식으로 압축됩니다.

-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면 장난기와 유쾌함, 익살스러움은 사라지고 행동거지는 점점 더 부자연스러워집니다.

- 우리는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생각일 뿐,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만 하면 됩니다.

- '아, 희한한 생각이 또 떠올랐군. 괜찮아. 어차피 난 그 생각을 놓아버릴 거니까.'

- 여기저기 흩뿌려진 관심을 거둬들이고 선택한 곳으로 주의를 쏠리게 하는 것. 진정한 고통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것뿐입니다.

- 우리는 생각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그 생각이 어떤 양상을 취할지도 통제하지 못하지요. 다만 어떤 생각은 더 오래 품으며 고취할 수 있고, 어떤 생각에는 최대한 작은 공간만을 내줄 수도 있습니다. 마음속에 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믿을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승명은 그들이 선택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징하는 동시에 이제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하게 해주는 무엇입니다. '무소유'의 삶을 위한 이름이지요.

- 모든 계율이 제 개인적인 생각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출가하고 승려가 된다는 것은 판단을 멈추고 먼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건 따로 있었지요. 현재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기. 진실을 말하기. 서로 돕기. 쉼 없이 떠오르는 생각보다 침묵을 신뢰하기. 마침내 집에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 "이성적인 마음은 하인이다. 반면에 직관적인 마음은 신성한 선물이다. 우리가 창조한 사회는 하인을 섬기느라 선물을 잊어버렸다."

- 처음엔 무척 불쾌했던 사람이라도, 꺼림칙하게 여기는 제 마음을 해결하고 나면 오히려 깊은 애정으로 바라보게 되곤 했습니다.

- 누군가가 저를 미워할까 봐 그토록 두려워했는데, 이유도 모른 채 그리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미움을 받고 나니 그제야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사려고 애쓰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우친 것입니다.

- 각종 의식과 격식에는 본질적으로 아무 의미도 없어요. 우리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승려는 모든 행동에 그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담아야 합니다.

- 공양 시간은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먹는 시간이 아니라 사색하는 과정이었습니다.

-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매달리면, 어떤 경험이나 배움도 우리에게 스며들 수 없게 되어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 저 역시 확신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딱 저렇게 행동하거든요. '절대 이 생각을 내려놓을 수 없어. 왜냐하면 그게 옳으니까.'

-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 우리의 막연한 관념과 의지대로 삶이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 이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생각은 '내가 그랬어야 했다'라는 생각입니다.


1. 명상을 해보고 느낀점 공유

생각이 튀어나오려고 할 때 머릿속의 상자가 덜컹거리는 느낌이 들고, '생각을 하면 안 돼'라는 생각에 불안감이 조금 느껴지기도 했다.

생각이 떠오르면 지우려고 하지 말고 흘려보내고 관찰하라고 해서,

마치 내가 컴퓨터의 본체라면 나의 생각은 원격접속한 다른 존재라는 느낌으로 생각을 바라보니 한결 편해지고

'이 생각이 나 자체인 것은 아니다'라는 걸 인지하기가 좀 쉬웠다.

또, 이 과정에서 명상이 자각몽과 비슷하게 마음의 여유를 주는 것 같았다.

꿈속에서 꿈을 인지하면 자유로워지는 것처럼, 생각이 그저 생각일 뿐임을 인지하고 그 밖에서 바라보면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2. 만약 내가 승명을 갖는다면 어떤 의미가 들어갔으면 하나?

책에서 '승명에 꼭 개인의 특정한 측면을 강화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격려하는 의도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하지만

의도가 있는 듯한 승명이 많이 보이고, 저자의 승명은 '나티코'로 '지혜롭게 성장하는 자'라는 뜻이다.

내가 승명을 갖는다면.. 강단 있는/초연한/휩쓸리지 않는 의미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보다 남들이 바라보는 나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고

내 진짜 모습이 아닌 남을 투영해서 보는 내 모습에 신경이 쏠려 피곤하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다.

(어릴 땐 막연히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살다 보니까 그런 성격인 것 같다고 점점 인지하게 됐다..ㅋㅋ)

길을 걸을 때도 '내 걸음이 저 사람에게 이상해 보일까?' 하는 생각이 의식하지 않아도 불쑥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승명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2. 책의 제목에 대한 첫 느낌과, 책을 읽은 후의 느낌

처음엔 건조하게 문장 그대로 받아들였다. 뭐,, 그럴 수 있지? 하는 느낌.

나도 틀릴 수 있고 남도 틀릴 수 있고.. 서로 자기주장만 하지 말고, 겸손하고 배려하자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믿지 마라'는 의미의 문장이 계속 반복되고,

인간의 이성이 지식에 도달하는 유일한 도구가 아니며 지혜 또한 또 다른 방식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예를 들어 1+1=2라는 것도 틀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강조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편안하게 느껴지고 울림으로 다가오는 느낌도 들었다.

틀릴 수 있다는 것이 '틀려도 된다. 그것은 깨달음과 상관없다'는 의미로 다가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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