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서울시립미술관 (시청역)
방문일 : 2022.07.20 (수)
입장료 : 무료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모두 무료이다.) / 덕수궁 입장 1,000원
기타 안내 - https://sema.seoul.go.kr/
서울시립미술관 첫 방문이다.
건물 전면부가 르네상스식 건축양식에 현대적인 느낌이 가미되어 있다.
입구 양쪽에 장 미셸 작품이 나와있다.
장 미셸 오토니엘은 프랑스의 현대미술가로, 유리공예를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개장 3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으로,
루브르 소장품 중 <마리 드 메디치와 앙리 4세의 대리 결혼식>이라는 작품에서
화면 하단 중앙부에 위치한 장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 한다.
백금박을 칠한 캔버스에 검은색 잉크로 장미를 추상화하여 형상한 작품이다.
재밌는 것은, 루브르 박물관이 현대 미술은 보통 영구 소장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례적으로 <루브르의 장미> 일부 작품이 영구 소장되며 화제를 모았다.
<자두꽃>은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가 <루브르의 장미>를 변형한 것이다.
덕수궁 건축물에 사용된 오얏꽃(자두꽃) 문양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황금빛 잉크가 아래로 흩뿌려져 마치 꽃가루가 날리는 듯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이해하는 동시에,
관람객에게 자두꽃의 메시지(생명령, 저항, 끈기, 부활)를 전하고자 한다.
작가는 설치미술가인 동시에, 자신의 작업을 건축적 규모로 확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다.
<푸른 강>은 이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길이 26미터 폭 7미터에 이르며
작가가 지금까지 제작한 작품 중 가장 거대한 크기라고 한다.
<푸른 강>을 따라 걸으면 전시장의 조명과 위의 <매듭>들이 푸른 벽돌에 비치며
마치 강을 따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매듭>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와일드 노트(Wild Knot)'라고 할 수 있다.
와일드 노트는 매듭의 엇갈림이 무한히 반복되는 형태를 말한다.
수학에서의 무한함의 개념을 시각적 예술로 표현하는 작품들로,
우주의 질서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오라클>은 작가의 작업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시적인 작업으로,
'나의 작업에는 직관적인 무언가가 있지만 동시에 신의 계시나 명령 같은 것 또한 존재한다'라고 작가가 언급했다.
벽돌 모듈을 사용해 중간중간 돌출된 형태를 하고 있는 이 작품은
마치 구두점으로 연결된 구절을 연상시키면서도 암호화된 메시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는 이 작품이 신탁을 받는 재단을 형상화한 것으로 느껴졌다.
이 작품은 미술관을 나와 덕수궁에 입장하여 관람할 수 있다.
작가는 동양의 불교문화에서 인간이 고통을 넘어 깨달음에 이르는 것처럼
진흙에서 꽃을 피우는 연꽃에 자신만의 동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스테인리스 스틸 구슬에 금박을 입힌 작품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관객이 마치 새로운 시공간에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한다.
번외
작품 관람을 끝내고 덕수궁을 한 바퀴 돌았다.
맑지는 않지만 여름 치고 선선한 날씨가 궁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덕수궁 와플로 유명한 곳이라 와봤는데,
운이 좋게 뷰가 좋은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기계 고장으로 와플 굽는 시간이 오래 걸려 서비스로 바닐라빈 크림도 주셨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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