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방문 후기 - 1 (이안 쳉 : 세계건설)
위치 : 리움 미술관 (한강진역 근처)
방문일 : 2022.03.18 (금)
입장료 : 15,000원(1인) (상설전시는 무료)
예약처 - https://ticket.leeum.org/leeum/personal/exhibitList.do
몇 달 전부터 방문하고 싶었던 리움 미술관에 드디어 갔다 왔다.
2주 전부터 예매가 가능하고, 은근히 예약하기가 힘들다.
오후 1시로 예매했다가, 둘러보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서 11시로 당일 아침에 변경했다. 운이 좋았다.
기획전부터 상설전까지 돌아보는 데에 3시간 반 정도 걸렸고,
심지어 상설전은 보다가 지쳐서 절반 정도밖에 못 보고 나왔다.
다음에 한번 더 방문해서 돌아볼 생각이다.
10시 반쯤 들어가서 2시 반에 나오니 완전 녹초가 되었다 😂
데스크에 신분증을 맡기면 이렇게 오디오 가이드와 골전도 이어폰을 준다.
일반 이어폰이 아니라 귓구멍이 열린 상태에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소리가 있는 작품을 함께 감상하기에 좋았다.
이안 쳉 : 세계건설
작가의 세계관과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사실 한 20% 정도만 이해하고 감상한 것 같다.
작가는 인공지능 + 게임엔진으로 세계관을 구축하였고, 이 세계는 무한하다.
세계의 흐름이 일종의 세이브 버튼이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계에는 특정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위해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목적에 성공하던 실패하던 영원히 플레이될 수 있다.
만약 특정 시점에서 어긋난 부분이 있으면, 분기점을 만들어 다른 세계가 구성될 수도 있다.
(마치 평행우주이론처럼..?)
그리고 그렇게 수많은 세계와 시간들 중, 특정 부분만을 전시한다는 것이 작가의 컨셉인 듯하다.
이 전시에는 '사절'이라는 주제로, 사절이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신'과 비슷한 개념이 아닌가? 싶긴 한데 모르겠다.
'사절'은 3부작으로 나뉘고, 특정 장소에서의 각기 다른 시간대의 장면을 보여준다.
조선시대의 서울, 2022년의 서울, 4592년의 서울.. 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어머니 AI'라는 개념이 나온다.
극도로 발전된 인공지능이며, 생명체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벌레잎 '아네모네'로 들어간다.
세 에피소드가 끝나고, 다음 전시에서는 BOB이 등장한다.
Bag Of Beliefs의 약자로,
'나'라는 사람은 주변인들의 가르침, 관계 등 여러 경로로 체득한 신념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신념으로 채워진 가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공 생명체인 BOB은 이처럼 서로 다른 욕구, 신념을 가진 여러 개의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인공지능은 BOB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며, 인간과 비슷하게 작동한다.
모바일 어플과 연동된 전시이며, 어플을 통해 BOB에게 자신의 신념을 먹일 수 있다.
그리고 BOB을 주제로 장편 애니메이션도 전시되어 있다.
'인공지능이 나보다 내 삶을 더 잘 살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이고,
BOB이 신경계에 심겨진 열 살 소녀 찰리스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찰리스가 성장과정에서 겪을 어려움과 도전 과정을 BOB이 최적 경로를 탐색하여 그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며 찰리스는 삶에 관심을 잃고 무기력해진다.